[도봉센터] 크리스마스 봉사단 '호빵'의 탄생!

지혜창고 2 Comments

# 이 글은 지난 12월,

일촌 도봉센터와 인연이 되어 효마을만들기에 방문한 청년봉사단 ‘호빵’의 이야기 입니다 ^^

 

따르릉 ♬

 

2013년 12월의 어느 날!

일촌공동체 후원자님께 걸려온 한통의 전화..

 

후원자님께서는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마음에 품고있는 한 학생의 사연(?)을 설명 해 주시며,

학생의 예쁜 마음이 활동으로 잘 이어질 수 있도록 적절한 활동처를 추천해 줬으면 하셨어요.

 

어르신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과 함께 사회적가족맺기를 실천하고 있는

도봉센터  효마을만들기 활동과 연결해 준다면 좋겠다 싶었죠!

 

활동팀장님께 여쭤보니 .. 아주 흥쾌히 OK !

 

.  .  .  .

2014년 1월..

바쁜 시간들이 조금 지났을까요?

 

“팀장님, 그때 청년들과 함께 활동 한 건 어떠셨어요? 궁금해요~ “

“너무 잘하고 갔지~ 앞으로 분기별로 한번씩은 어르신들 뵈러 올꺼야~ 너무좋아!

활동하고 나서 영상도 만들어줬는데 .. 어르신들이 보면 엄청 좋아하실꺼야~ 너무 잘해!!”

 

무심코  던진 질문에 공경희 팀장님은 하이톤 음성으로 화답해 주셨어요.

 

전화를 끊고 나니 …

자꾸..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그때 활동했던 청년에게 연락을 했죠.

 

“여보세요?”

 

도봉센터와 ‘호빵’ 청년봉사단과의 인연..

이제부터 시작합니다^^

 

23

 

글.  ‘호빵’ 리더 최지윤(26)

 

정말 우연한 시작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찌보면 계획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크리스마스가 참 허전하게 느껴졌었습니다. 북적북적한 사람통 속에서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집으로 돌아오면 드는 생각은 늘 하나였습니다.

 

‘과연 오늘 나는 무엇을 하였나?’

 

좀 더 의미 있게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에 크리스마스 당일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찾아보았습니다.하지만 휴일인지라 크리스마스 당일에 진행되는 봉사활동은 도통 찾아볼수가 없더군요. 분명 이 세상에 크리스마스를 허무함으로 느끼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을텐데… 안타까웠습니다.

겨우 몇 군데 봉사활동을 찾긴 하였지만, 아무도 모르는 사람들 틈에 끼여 선뜻 지원하기가 망설여졌었습니다. 그렇게 늘 아쉬운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이번 크리스마스는 제 곁에 참 좋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늘 생각한 것은 행동으로 무조건 옮겨야 직성이 풀리는 남자친구 덕에 제가 몇 년 동안 머릿속에 그려오기만 했던 봉사활동 계획이 이번 크리스마스에야 빛을 발하기 시작했던 것이지요.

무작정 제 페이스북을 통해 크리스마스를 의미있게 보내고 싶은 친구들을 모집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한 문장을 더할 때마다 심혈을 기울이며 글을 완성하였습니다. 업로드하기 직전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주님의 선한 뜻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기적이었습니다. 총 20명의 친구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학생, 직장인, 배우, 사업가 등 모두의 직분은 가지각색이었지만, 22명의 친구들의 뜻은 모두 하나였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다는 것.

우리의 뜻은 주변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사정상 참여는 못하지만, 물질적으로 또는 일손 도움으로 함께하고자 하는 손길이 넘쳐났습니다. 그저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작기만 했던 저의 마음 하나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벅찬 지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준비과정 순간 순간이 정말 감사였습니다.

장소도, 방법도 무엇 하나 체계적으로 정해져있지 않던 우리의 모임은 사람들이 모인 그 순간부터 체계를 잡혀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선한 일을 목적으로 하는 선한 사람들의 모임이기에 이 세상 어디든 우리의 뜻을 전하면 도움의 요청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실제 여러 복지 기관에 협조를 구하자 휴일이라는 이유로 거절을 당하기 일수였습니다.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뜻이 좌절되는건가…’

모인 사람들 한 분 한 분께 너무나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때 정말 기적처럼 어머니 지인을 통해 우연히 일촌이라는 공동체를 알게 되었고,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는 저희의 활동을 응원해주셨고, 인솔해주셨습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같이 다시 저희의 봉사활동은 가능해졌습니다. 저희는 한겨울에 가장 생각나는 따뜻한 음식이 호빵이며, 호빵은 다함께 호호 불어 먹어야 맛있다는 이유로 우리 모임의 이름을 ‘호빵’이라 정한 채 독거 노인 한 분 한분을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사실 도움이 필요한 많은 곳들 중에서도 독거 노인분들을 대상으로 정한 이유는 제 개인적인 이유가 컸습니다.

며칠 전, 저희 가정에서는 오랜 시간 함께 동고동락했던 할머니께서 돌아가시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저는 친근하게 할머니께 사랑을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이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에 남는 잔상 하나. 추운 겨울 어느 날, 저는 할머니께서 얇은 내복만 입고 지내시는 것이 마음에 걸려, 제가 입던 수면바지 하나를 골라 할머니께 드렸습니다. 그런데 할머니는 색이 곱고 부드럽다면 어루만지기만 하실 뿐, 손녀딸 것을 할미가 뺏어 입을 수 없다며 다시 제 방에 고이 접어 갖다 두셨지요. 그 때 제가 할머니 괜찮다고 입으셔도 된다고 한마디라도 했더라면, 표현에 서툴렀던 손녀딸은 그냥 그렇게 다시 수면바지를 옷장에 집어 넣었습니다.

그 날의 잔상이 오늘에 이르러 저희 호빵팀은 독거 노인분들이 추운 겨울 따뜻하게 나시라고 수면바지와 수면양말 그리고 창에 붙여드릴 단열 뽁뽁이를 가지고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방문한 가정마다 사정은 모두 달랐지만, 하나같이 저희를 반겨주시고 너무나도 고맙다는 뜻을 전해 받았습니다. 팀원들의 눈동자 속에는 누구 하나 말하지 않아도 하나의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저희가 더 감사합니다.’

2013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의 추억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따뜻하게 저희에게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분기별로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저희 팀원 모두가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었고, 일촌 공동체에서도 흔쾌히 협조해주신다는 뜻을 밝혀주셨습니다.

우리 호빵 팀원들에게 이번 겨울은 춥고 삭막한 겨울이 아니었습니다. 봄기운이 솟아나는 정말로 제가 꿈에 그리고 그렸던 따뜻한 ‘크리스마스의 봄’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협조해주신 일촌공동체 그리고 사랑하는 팀원들, 그리고 이 기적을 인도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아. 이것은 저희가 활동한 내용이 담긴 영상입니다! ^^ 

2014년에도 쭈욱- 이어질 저희 활동 많이 응원해 주세요! 

15

 

 

 

 

글.  김보영 | 일촌공동체 간사

“[도봉센터] 크리스마스 봉사단 '호빵'의 탄생!”에 대한 2 댓글

  1. 정석구말하길

    자기들 마구 이쁘다^^

  2. 이유숙말하길

    마음이 따뜻해지네요.어르신들께서 행복해 하시는모습 보기 좋습니다.그리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