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이] 곁에 함께 있다는 것은 ‘이재홍’님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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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안태현 | 일촌공동체 사무처장

4월을 맞이하여 뉴스레터 사람편에 누구를 만나면 좋을까?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화사한 봄을 맞이해 지역주민들과 봉사활동을 시작하는 지역센터분들을 만날까? 4월 장애인의 달을 맞이하여 수고하시는 분들을 만날까? 여러 고민을 합니다. 달력에 있는 4.16 국민안전의 날이 마음 한 켠을 누르고 있어 외면하기 어렵습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4.16)를 맞이한 시점에서 그 의미를 되새기고 마음으로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안산지역은 일촌과 연을 맺은 많은 분들이 활동하는 지역입니다. 그 곳에서 다양한 사회복지 활동과, 4.16을 바라보는 애절힌 마음도 나누어 주실 수 있는 분을 생각했습니다. 안산 단원노인복지관에 근무하는 이재홍부장님 입니다.

4월 6일 오전 안산으로 가는 길 도로변에는 벚꽃이 활짝 폈습니다. 고잔동에서 이재홍부장님을 만나 식사를 하고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며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안산 지역사회 공동체 회복을 위한 복지관 네트워크 ‘우리 함께’ 사무국장인 박성현님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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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일촌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인연이 있는지요.

2008년도 일촌아카데미 1기 교육에 참가하면서 일촌공동체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 해인 2009년부터는 일촌 내 ‘지역복지사례 모델화팀(현, 지역복지 실천사례 연구팀)’의 일원이 되어서 현재까지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복지 활동가 양성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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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사 또는 활동가로서 자신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한 때는 ‘사회복지사’로 저 자신을 소개하기 싫어했습니다. 워낙 사회적인 인식이 날개 달린 천사로만 보기 때문에… 그래서 먼저 저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대화를 해 가다가 나중에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다고 소개합니다. 그래야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 오해가 없더라구요.

‘활동가’라… 이 단어 역시 선입견이 없도록 사용하고 있습니다. ‘근로자 vs 노동자’, ‘Worker vs Activist’ 둘 다 행위적으로는 모두 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이 사회에서는 매우 다른 용어로(정치적 편견을 담아)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고르라면 ‘사회복지 노동자, 활동가, 실천가’라고 소개하고 싶지만, 만나는 사람에 따라 소개하는 순서와 방식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여기서는 ‘사회복지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실천 활동가’가 되고 싶다는 말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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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구노인복지관에서 근무를 하시는데 기관 소개 좀 해 주세요? 어떤 업무를 하시는지

저희 복지관은 2005년에 개관을 해서 현재 만 10년이 된 기관입니다. ‘노인 모두가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보호, 지원, 촉진한다.’라는 미션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노인에 대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우리 모두 스스로 삶의 주인으로 살 수 있는 그런 노인복지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인복지관에는 잘 찾아보기 힘든 ‘지역조직팀’도 그런 의지로 구성,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업부서 직원들부터 지역사회 조직가로 사업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 훈련을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노인’이라는 계층에 얽매이고 집착하지 않도록 지역사회 속에서 이웃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복지관입니다.

 

안산에서는 복지기관과 시민단체들과의 네트워크가 활발하게 진행된다고 들었습니다. 만나서 어떤 일을 도모하시는지요.

안산은 예로부터 공단의 노동자들이 삶의 터전으로 생활해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민단체들의 활동들도 비교적 왕성하였고 현재도 그런 편입니다. 그에 비해 사회복지시설들의 두드러진 활동들은 2000년대를 맞이하면서 조직력을 키우고 대외적 활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권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민/관 거버넌스를 위해 민간 사회복지의 힘이 응집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또 그렇게 했습니다. 사회복지협의회, 지역사회복지협의체 등을 일궈내고 지금까지 진행해 온 과정에서 그런 긍정적인 의지와 힘이 잘 작용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각종 민간 주도의 지역사회 네트워킹 사업에 일찍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그런 결과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물론 과정에서 일보 전진, 일보 후퇴를 반복하고 있지만 다시 회복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지역’ 단위로 고민하고 활동하려는 노력들이 많고, 저력이 있는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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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에서는 세월호 관련하여 참여를 한다고 하시던데 안산의 상황은 어떤가요. 먼 발치에 바라보는 사람들도 마음 한 구석이 먹먹합니다.

안산 시민사회 전체적으로는 세월호 참사를 극복하기 위한 시민대책위가 만들어져서 현재까지도 열심히 돕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복지 분야에서는 참사 발생 초기부터 심리지원단에 참여해서 당사자 입장을 고려하고 배려하는 심리지원이 이뤄지도록 사회복지사들이 밤낮, 휴일 가리지 않고 활동해 왔습니다. 그 활동을 모태로 ‘안산 지역사회 공동체 회복을 위한 복지관 네트워크(우리 함께)’를 작년에 구성하여 현재까지도 유가족분들과 피해자 형제 자매들과 함께 울며 웃으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재단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기지회, 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의 지원과 여러 단체들의 후원으로 별도의 사무국을 구성하여 돕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워낙 초유의 참사여서 주변에서 보시는 분들이나 안산에서 지켜보며 돕는 사람들이나 모두 경황이 없고 어떤 도움을 드려야 할지 막막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곁에서 지켜보며 돕는 과정에서 배운 것은 ‘곁에 함께 있는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당사자’의 입장에서 보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왜곡’과 ‘기만’을 구별해 보는 눈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 안산 지역사회 공동체 회복을 위한 복지관 네트워크 ‘우리 함께’ : 안산시 고잔동 612 문화빌라 101동 106호 전화 031-487-9773

세월호 참사를 인하여 아파하는 분들과 함께 울고 행동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참여가 가능할까요?

멀리 계시더라도 마음으로 함께 해 주시고,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활동들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노란 리본 달기라든지, 세월호 관련 왜곡된 이야기들에 대해서 잘 설명해 준다든지요. 그리고 끝까지 잊지 않고 포기하지 않겠다는 굳은 마음. 그것을 부탁드립니다. 지금도 1주기를 맞아서 ‘돈’으로 진상규명과 안전한 사회에 대한 염원을 농락하고 있는 이러한 현실에서는 세월호 가족분들이 요청하는 활동들에 대해 한 번이라도 함께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진실과 ‘돈보다는 생명’이라는 가치를 생각해 주세요.

“4.16세월호참사가족대책협의회” http://www.416family.org/ 홈페이지를 찾아 주시고, 진실에 대해 알고 주변에 알려 주세요.

귀한 일(복지업무/네투워크)을 감당하고 계신데 보람과 어려움이 있다면 ?

보람이라면… 간절히 애써온 활동을 통하여 지역사회의 움직임이 조금이라도 달라지는 모습을 느끼는 것. 두드러진 결실이 생기지 않더라도 희망의 실마리를 찾아 가는 것. 그런 면들을 발견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어려움은요.. 예상하시겠지만, 개인의 안락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점이죠. 가족들에게 고맙고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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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을 방문하는 사람들 또는 활동가들에게 한 말씀? 또는 일촌 활동가들에게 한 말씀 ?

‘돈보다 생명’ 이 말은 어쩌면 거대한 사회의 체질을 거스르는 무서운 말일지 모릅니다. 돈이 제일인 사회에서 돈보다 생명을 귀하게 여기자..라뇨? 거센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들의 몸부림일 수 있습니다. 물살은 더욱 거세지겠죠. 하지만 우리 일촌인들은 분명 ‘생명’, ‘사람’이 더 귀중하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세월호 가족들과 안산은 그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물살을 막아 주지 못하신다면, 곁에 있어 주세요. 몸으로 마음으로…

그리고 ‘우리 함께(안산지역 복지관 네트워크)’에서 전국적으로 세월호 가족들의 아픔을 생각하며, 사랑하는 가족들과 이웃들을 늦지 않도록 안아 주자는 캠페인을 펼칠 예정입니다. 이웃들의 아픔이 곧 우리들의 아픔이라는 생각을 함께 가진다면 더 멋지고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이웃과 가족을 안아 주며, 세월호의 아픔을 잊지 말아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세월호 모두의 이야기’ 캠페인 : 늦기 전에 0416 – ‘우리함께’와 친구들

https://www.facebook.com/recordsewol

작년 한해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은 세월호 참사로 인하여 아파하고 힘들어 했습니다. 특히나 안산지역에서 계시는 분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이재홍부장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대참사를 견딜 수 있는 힘은 바로 “돈보다, 생명”을 귀중하게 여기는 마음,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울어주고 안아주는 마음의 귀중함”이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복지업무와 네트워크 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이재홍, 박성현님을 비롯한 안산지역 활동가들에게 고개숙여 고마움을 표합니다. 무엇보다 몸과 맘 잘 살펴서 귀한 일을 감당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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