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이] “나는 젊음이고, 즐거움이야” 피터팬 박종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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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너의 정체는 대체 뭐야?”

 

피터팬이 대답했다.

“나는 젊음이고, 즐거움이야”

 

동화 속 피터팬은 제멋대로에 자기가 즐거운 일에만 집중하길 좋아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정의롭고 용감하기도 합니다. 위험에 빠진 타이거 릴리를 구하고, 후크선장과 맞서 싸우는 모습에서 알 수 있듯 말입니다.

향수에 젖는 동심과 같고 세상을 처음 만난 아이들의 순수한 눈과 마음, 삶을 살아감에 대한 열정과 초심을 생각하게 하는 주인공 피터팬처럼 나이는 중요치 않으며 정의와 열정, 즐거움을 찾아 스스로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가는 멋진 선배를 저만 알고 지내기 아쉬워 소개해드리고 싶었습니다. ^^

저희 단체와의 인연은 복지아카데미를 시작으로 공모지원팀 그리고 올해부터는 사회복지활동가양성위원회에서 그간의 지혜를 함께 나눠주고 계신 산성종합사회복지관 박종규관장님입니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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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관장님! ^^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헌데, 위로 올라갈수록 외롭기도 하고 조직 전체를 운영해야하는 관장이라는 자리가 그리 즐겁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선배가 꾸려가는 관장으로서의 역할, 다짐은 어떤지 궁금해요.

그냥 편한 관장이려고 한다. 내가 뭘 해도 아직은 어린관장이고 경력이 없으니, 실수할 수 있고 틀릴 수 있어도 무엇이라도 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 참 좋다. 편하고 즐겁다. 원래 나란 사람이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편안하고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어서 하고 싶은 걸 막 해볼 수 있는 곳이 지금 있는 이 복지관인 것 같다.

 

실무자들은 중간관리자가 될 자신을 상상하고, 중간관리자는 최고리더가 될 자신을 상상하기 마련인데, 지난 시절에 최고리더가 되면 ○○○ 해야지! 라고 다짐했던 것도 함께 이야기해주세요.

직원들이 자기 사업에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늘 생각했다. 하지만 기관장의 생각을 궁금해 하고 중요하게 현장에 있어서는 그리 이어져 온 우리 한국의 문화를 탓해야 할 것 같다. 어떤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서 실수할 수도 있는데, 지켜보는 눈이 많고 지켜보는 눈들을 만족시킬 자신이 없을 때 리더는 더 직원들을 내 기준대로 끌고 가려고 하고 완벽한 상황을 만들어 왔던 것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내가 잘 모르는 것 내가 주도가 아닌 건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시절 우리 팀에서 함께 일을 할 때도 잘하는 사람이 하도록 도왔다. 그 친구가 잘하되 내가 필요할 때 돕는 것이다. “나를 써먹는 거지~”

우리 기관에 조직분야, 교육문화 등 다양한 분야들이 있는데 내가 그 사람을 지도하기 위해서 연구를 아무리 해봐야 담당하는 그 친구보다 내가 더 잘 알 리가 없지 않는가!!! 나는 내가 잘하는 거 보다 그 사람이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내가 다 쥐고 가는 것이 아니라, 잘하는 사람들이 잘 움직일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내가 할 일 아닌가 생각한다. 그 대신 외부적인 요인을 최소화시켜주는 것, 그래서 직원들이 주체적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가 할 일 아닌가! 이대로 한다면, 3년쯤 지나서 내가 심심해지고 재미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전에 그런 일이 있었다. 과장으로 첫 출근을 했는데… 노인자원봉사자 테마여행을 가는데 담당자보고 알아서 잘 다녀오라고 했더니 남자 자원봉사자가 당일 펑크가 나서는 넘 당황스러워 하길래 처음 나들이 가냐고 물어봤더니 그렇다고 하더라. 그래서 양복입은 채로 함께 차에 올라타고 함께 가며 이야기해줬었다. “ 너 이번에 처음이면 실수하고 틀리러 가는거야~ 잘 모르는 거 있을꺼야~ 내가 뒤에 있으니 걱정마라! 괜찮아 실수하면 어때!! “ 내 역할은 뒤에서 도와주며 끝까지 잘 할 수 있도록 지지하며 함께하는 역할이었다.

 

선배 이야기를 가만 듣고 있으니, ‘직장에서의 부모님 같다.’ 라는 생각이 든다. 저 예전에, 아는 사람 한명 없는 서울에서 홀로서기 할 때 부모님께서 늘 언제나 힘들면 다시 돌아오라고! 이 길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어떻고! 실패하면 어떠냐고! 뒤에서 지켜주셨던 부모님의 말씀이 늘 저를 당당하게 설 수 있도록 해 준 큰 힘이었다.

사회복지사들이 자기사업안에서 자기비전이 다들 있을 텐데… 관리자를 신경 쓰고 집중하게 되면 결국 같이 하는 주민들을 보지 못한다. 그런 경우가 많은데 그걸 깨고 싶은 게 이 곳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가 주민에게 물어보려면, 주민들의 생각을 들은 사회복지사가 움직여야지 관리자 이야기를 들은 사회복지사가 움직이면 거기엔 주민은 없을 수밖에 없다!

어느 날 문득 우리 기관을 봤을 때 어느 날 문득 우리 직원들이 주민과 함께 일하며 적절히 나를 끌어다 쓸 때를 그 그림을 지금 꿈꾸고 있다. 그럼 진짜 좋겠다!!

 

사회복지사로서 선배도 신입 1년차 시절이 있었을 테고, 지금에 오기까지 영감이 되었던 경험이나 가슴에 새겨두고 활동했던 가치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가치를 가지게 된 계기라면, “니가 일할 땐 그 사업에 대해선 니가 관장이야” 라고 말해주는 첫 직장에서 좋은 선배가 있었고, 이후에도 일촌 아카데미, 코넷 교육 등을 들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운이 참 좋았었다. 우리 복지관 안에서 내 맘대로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이었고, 일촌을 통해 여러 사람을 만나고 배우고, 그 경험들이 내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아버님들이랑 이야기하다가 한 분이 찜질방 가고 싶대. 그럼 찜질방가서 이야기하다가 또 4일 뒤에 산에 가자고 해서 갔다 왔지! 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해보는 것! 배운 것을 그대로 실천해 본거지. 우리 팀원들이 뭐라도 하고자 할 때 아니라고 하면 안 된다는 거지! 내가 노! 하면 이 친구들도 주민들에게 노!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거지!

 

좋은 선배를 알아봐주는 멋진 후배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하하. 주민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함께 어울려 가는 것! 직원들 동료들에게도 아니라고 하기보다는 인정하고 함께 해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거죠? 새겨들을게요! ^^ 그리고 제가 만났던 선배에게선 늘 ‘재미’라는 단어를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활동하며 재미있었던 이야기 좀 해주세요. 베스트 3~

음~ 한부모가정 아버지모임 – 1박2일 캠프!

마치 대학 다닐 때 갑자기 떠나는 엠티처럼, 회비를 1인당 만원씩 걷어서 장난처럼 결정지은 것들로 갔었다. 여행을 가서 같이 밥을 먹고 있는데 한 녀석이 선글라스가 없어서 다른 아이가 부럽다고 하니, 아버님들 모은 돈에서 사주라고들 등 떠밀어주셔서 바로 샀었다. 어느 누구는 아이스크림을 쏘고! 자기들 스스로 조금씩 더 오버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 우리 딸도 데려갔었는데 거기에서는 누구 사회복지사가 아니라 다들 서로를 ○○아빠 라고 불렀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벌써 그 기관을 떠난 지 4년이 넘었고, 복지관에서 프로그램이 없어진지는 8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한아름’이라는 주민모임이 지금까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사실 우리 직원들은 우리 집 집들이를 안 왔어도 한아름 식구들은 왔었다. 처음엔 장애인 컴퓨터교육으로 만났다가 동호회가 되었고, 자치적인 모임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지금까지도 그 분들을 만나면 너무 좋다.

수급자이신 분들부터 부유한 분들까지 다양한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관계가 너무 좋다. 어느 날은 자원봉사자가 없어 우리끼리 나들이를 갔는데 다리 의족하신 분이 휠체어 밀며, 서로 도와가며 다녀오고 보니 우리끼리 가는 게 더 재밌다고 다음부터는 계속 우리끼리 가자며 이야기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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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는 직원들과 즐거웠던 추억! 약간씩의 일탈이 재미있지 않는가! 내가 과장일 때였는데, 관장님께서 연수를 가시고 지루한 오후였다. 직원들에게 사다리타서 3명은 일찍 퇴근하자고 제안했었다. 대신 관장님께 누구라도 말하면 안된다!며 약속을 걸고 3명 일찍 퇴근시킨 기억이 난다. 하하하하하하. “진짜 가도 돼요?” 라고 머뭇거리는 직원들을 등 떠밀어 보냈던 재미난 추억을 퇴사하고 나서 관장님께 말씀드렸었다. 하하하하하하

 

맞아요. 재밌어야지! 어느 선배는 지역복지활동을 할 때 어느 지역부터 어느 주민부터 만나야 할까? 란 질문에 실무자인 내가 재밌을 꺼 같은 지역에서부터 주민을 만나라고 하셨던 기억이 있다. 우리의 실천이 시대적 사명이자 소명일 수 있으나, 내 스스로의 보람과 재미를 찾고자 함도 귀한 하나의 축이라고 생각해요.

 

지난 추억만을 더듬어도 그리 재미난 선배처럼, 현장의 후배들도 재미를 찾고 자신만의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 부탁해요.

우리가 어떤 곳을 가도 조건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는 곳은 없다. 예를 들어 너무 강압적인 선배들을 만났을 때 지시적인 사람들에게 그대로 받아들이며 영혼없는 일을 해야 하나? 아님 박차고 나와야 하나? 라는 기로에서 그 선배들이 제대로 일해보고 싶은 생각이 진정 없겠느냐~ 라는 것이다. 그 사람이 아직은 아님을 인정하고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그 대신 기한을 두고… 단기로 두기보단 좀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 믿음은 내가 만들기도 하고 상대도 만들지만 결론은 같이 만드는 거다.

<적어도 20년 30년 이상 우리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다르게 살아왔다. 같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내가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함께 가려고 하면 그 선배가 마음을 열고 나에게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그랬다.

그 기한은 단기로는 3년 정도!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는 말도 있으니^^ 그리고 중요한 건 기한과 더불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바랄 것인지도 생각해야한다. 그 사람의 욕구에도 집중해줘야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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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람은 밑 빠진 독이다! 맨날 이야기해봐야 가득 찬 것 같지만 다시 빠진다.

우리 사람은 늘 그렇다. ‘달마야 놀자’ 라는 영화에서도 인상깊었던 이야기이지만 우리 사람은 밑 빠진 독이기 때문에 내가 계속 채워 넣어야지~ 바라기만 하면 안된다! 윗사람이든 아랫사람이든 이걸 인정해야 한다.

 

현재 신임관장으로서의 박종규, 지난 과정에서의 박종규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궁금해졌어요. 아카데미 수강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일촌과의 인연을 이어올 수 있었던 동력, 의미가 뭘까 하고…

그 또한 재미가 맞다! 공모사업팀 할 때 재미의 기억, 그 추억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활동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 대한 기대, 사람에 대한 기대가 있다. 또 내 이야기가 서로 소통되고 있다는 걸 느낄 때 재미가 있다. 어쨌든 재미가 아닐까 싶다.

재미는 내가 느끼는 것이다. 언젠가 “즐거움은 내가 선택한다.”라는 말을 쓴 적이 있다. 예를 들어 일촌에서 여행을 가는데~ 가고 싶은 것도 내 맘, 가기 싫은 것도 내 맘! 그것을 선택한 건 내 맘이다. 내가 선택한대로 마음대로 만들어져 가는 것에서 재미를 찾는 것이다.

 

일촌활동이 재미있다니 다행이고, 너무 감사한 일이에요. 앞으로도 함께 하는 활동들이 풍성해지길 기대하며 여쭤보고 싶은 것! “선배가 생각하는 사회적가족운동이란?”

한아름모임! 처음엔 컴퓨터를 배우려고 모인 모임이지만, 지금은 컴퓨터 없이 만나서 어려울 때 서로가 필요할 때, 뭔가 함께 하면 좋을 때 연락하고 만나고 하는 것 아닐까? 가족들도 같이 살지 않지 않나? 어려운 일 있거나 서로 좋은 일 있을 때 만나는 가족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선배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해요. 재미를 이야기하는 선배와 함께 대화를 하니 저도 함께 즐거워지는 것 같아요! 하하. 마지막으로 일촌공동체의 재미난 미래를 위해 덕담 한마디 더해주세요.

사회적가족운동의 개념은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다고 보고, 그렇기 때문에 어느 누구나 이야기하는 것이 다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서로를 인정한다는 전제 아래,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서로를 성장시키지 않나? 내가 일촌의 공모지원사업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나도 적용했었고 아버지모임을 할 수 있었던 것처럼 일촌공동체도 서로서로 그런 경험들을 나누면서 서로 자신감을 주기도 하고, 선배도 했으니 나도 해볼까? 하는 의지를 키워갔으면 한다. 자신감은 재미를 가져오고 자기 일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은 재미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다. 서로를 믿고 진정한 소통을 한다면 서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신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한 시간일 수밖에 없다.

욕심내지 말고 지금 있는 그대로 흘러가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또한 조직에 대한 비판은 언제나 필요하고 그것을 잘 들어야만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늘 명심해야 한다. 우리 조직도 일촌도^^

 

 

깔깔깔!

인터뷰 하는 내내 한참을 웃었어요.

여러분에게 생생한 재미를 전해드리고 싶었지만, 제 글재주가 그 날의 재미를 따라가지 못하네요. 죄송합니다^^;;

막걸리 한잔이면 언제나 콜! 인 선배이니 오늘 전화하셔서 직접 만나보심을 권해드립니다^^ 하핫!

 

젊음과 즐거움을 말했던 피터팬처럼 열정과 재미 그리고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은 초심이 동심처럼 묻어나는 선배! 그래서 늘 제 맘에 편안함이 있었고 따르고 싶은 사람이어서 소개해드렸습니다. 이상 끝!

 

 

글. 김난미 | 일촌공동체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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