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이] 열정과 긍정의 아이콘 '이화진'님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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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안태현 | 일촌공동체 사무처장

마포구청을 방문할 일이 있었는데, 구청 출입구 상단에 어린이날 행사 대형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문득 법인 산하기관인 시소와 그네 마포센터(또는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가 생각이 났습니다. 5월 가정의 달로 바쁘지만, 뉴스레터 사람편 인터뷰요청을 드렸습니다. 5월 첫 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공덕역 8번 출구로 나와 긴 골목길을 따라 10여분 걸어가니 땀방울이 송골송골, 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살짝 외진 곳에 있어 헤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원한 쥬스에 가쁜 숨을 쉬고 주인공을 만납니다. 오늘 만나게 될 분은 마포와 서대문지역에서 주로 활동하시는 열정과 긍정의 아이콘 이화진 관장님을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성산복지관에서 근무하고, 시소와 그네 마포센터 초기부터 지금까지 기관장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록은 최대한 이화진 관장님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말과 글로 표현을 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관장님. 복지계에서 밝고 맑은 긍정과 열정의 아이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말 그러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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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저를 지칭하실 때 밝음, 에너제틱, 열정적이라는 말을 잘 사용하시는데 천성이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면은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걱정이 없는 건 아니구요. 사실 자리가 높아질수록 다양한 고민들과 걱정들은 많아지는 것 같아요. 변수가 많아 안 해도 될 것 까지… 최악의 사태까지 미리 고민하는 버릇은 생긴 것 같아요. 특히 시소와 그네 마포센터에 와서는 더 그런 것 같구요. 사업의 성과나 필요도에 따라 보조금이나 외부자원을 획득해야 되는 소규모 센터라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보기에는 그늘 한 점 없는데요, 복지 분야에는 어떻게 입문을 하시게 되었는지요?

학창시절 집에서 맏이라 학교에서도 다양한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 주는 역할을 많이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학교선생님이 사회사업과를 추천해주셨어요. 처음엔 이 과가 뭔지도 모르고 지원을 생각했는데, 과에 대해서 알아갈수록 여기를 꼭 가야할 것만 같은 생각도 들었지요. 무엇보다 5-10년후 여성유망직종(?)이라는 담임선생님의 강요 아닌 추천이 마지막 쐐기를 박은 것 같네요. ㅎㅎ 사회복지사가 된 걸 한 번도 후회해 본적은 없는 것 같아요. 제 적성과 가치에 잘 맞는 것 같아 감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대학교 4학년때 잠시 전공에 대한 고민도 했었는데요. 사회부조리를 해결하는 데 있어 방송기자의 파워에 끌리는 면도 있더라구요. 심각하게 방송국 보도국에서 인턴기자도 했었는데 결국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부분은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함께 할 수 있는 사회복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졸업하기 전까지 남들은 중단하는 자원봉사도 더 늘리고 현장성을 가지도록 노력한 것 같습니다.

올해로 실무만 마포, 서대문에서 20년째 하고 있네요. 저한테 올해는 큰 의미가 있는 해로 나름 제가 걸어왔던 길들을 잘 정리해서 새롭게 뭔가를 할 수 있는 힘을 비축해야할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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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를 사랑한지 20년. 일에 몰두하셔서 집에서 일과 관련해 괜찮나요?

워커홀릭이라는 얘기들을 많이 들었는데 그래도 요즘은 많이 욕심을 놓은 것 같아요. 안 그럼 제가 살수가 없더라구요. ㅎㅎ 건강이나 스트레스나… 뭔가 길게 가려면 여백과 에너지의 분배,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걸 많이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한창 일이 바쁠 때는 남편이나 시댁과의 갈등도 있었습니다. 일명 시월드라 지칭하는 시댁에 들어가서 살고 있는데 시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우울증이 있으신 시어머니와 지내다 보니 자연스레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더라구요. 저 맏며느리입니다.

아이고! 그 살기 어렵다는 동네, 시월드에 맏며느리

우스개 소리로 “시어머니의 약한 관계망이 며느리에게 미치는 영향” -부정적 효과를 중심으로- 라는 논문까지 쓸 수 있다고 말하곤 하는데.. 결혼해서 집안 일를 도외시하다 아예 일을 그만두는 동료들도 많이 보게 되는데 사회복지사들이 취약한 가정복지를 본인들이, 혹은 기관차원에서 많이 배려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될 것 같아요. 정작 타인의 복지에 헌신하는 복지사들이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경우들도 많은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복지업무가 만만하지 않지요. 열악한 환경이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이 바쁘고 분주해도, 시소와 그네에서는 사회복지 관점과 가치을 중요하게 생각해 직원들과 공유를 많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직원 또는 법인인 일촌과 어떻게 공유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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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신이 일을 하거나 선택을 하는데 있어 관점과 가치가 매우 중요한 사람인지라 초기 센터를 개소하고 직원들을 선발하고 가치나 관점이 맞는 사람을 뽑으려 했습니다. 초기 오랜 시간 학습과 토론을 통해 우리 기관의 가치나 관점들을 만들어온 것 같습니다. 미션 비전들도 함께 합의하고 거기에 맞춰 사업들도 구성을 했구요. 매 순간 딜레마 상황에서도 직원들과 가치나 관점에 맞게 결정했던 것 같아요. 저도 이변이 없으면 직원들과 똑같이 1/n의 의견을 냈던 것 같구요.

일촌과는 지역복지실천사례연구팀에서 활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고, 일촌의 가치나 지향들이 우리 기관의 가치와 부합하며 특히 건강한 법인으로서 함께 하고픈 생각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2013년부터 일촌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직원들도 일촌복지아카데미나 다양한 교육사업등에 참여하면서 일촌의 가치에 동의하고 함께 하는데 동의하였구요. 신입이던, 기존직원이던 모두 일촌복지아카데미 식구로 함께 공유했다는게 중요하기도 했습니다. 자꾸 소통하고 관계를 만들어가면서 스며들듯이 서로에 대해 알게 되고 생각들이 비슷해지니까요.. 그래서 법인차원의 신입, 기존일꾼들의 교육, 소통의 시간들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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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장님과 직원들이 많이 노력을 하는군요. 혹시 시소와 그네 마포센터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도 있을 것 같은데 기관 소개를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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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에 대해 자세히보기를 원하시면 클릭해 주세요

아이들이 지역 안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기관만이 아닌 다양한 지역의 기관들과 연계하여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영유아복지기관이구요. 기존의 잘하고 있는 기관들을 거들기도 하고 없는 자원들은 개발하고 그 역할을 담당하기도 하며 마을 안에서 당사자들이 공생성과 자생력을 가지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애씁니다.

네.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특별하게 준비하는 일이 있나요? 참여가 가능한 행사가 있는지요?

센터는 당사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계획을 통해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벤트성 행사보다는 일상적인 행사를 만들어 가고 있고, 5월말에 바자회를 다같이 준비하고 있어요. 놀러들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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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삼포시대라 해서 연애 · 결혼 · 출산이라는 전통적인 가족 구성에 필요한 세 가지를 포기한 세 대를 지칭하는 신조어가 떠도는데 이런 말을 들을 때 어떠신지요.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피곤해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모습을 많이 봐요. 물어보면 아르바이트로 힘들다고… 일을 하지 않으면 학교를 다닐 수 없는 상황인거죠. 학자금 대출을 받아 졸업하고, 취업해 2-3년 열심히 갚고, 빚내서 결혼하고, 집사고, 아이를 키우고 온통 빚이지요. 빚

이런 사회적 상황이 많이 안타까워요. 그들만의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로 심각하게 대안을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선배 된 사람으로 많이 미안하지요. 그래서 우리 시소와 그네 같은 시설들이 마을 안에서 많이 생겨서 쉼의 공간, 삶의 공간, 양육의 공간으로 활용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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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들이 살기 힘든 세상, 참 안타깝고 미안하지요.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끝으로 지역사회 활동가들에게 한 말씀 해 주세요.

활동가들이 지역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때 당장의 성과는 보이지 않지만 함께 만났던 당사자들은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마포, 서대문에서 20년의 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어요. 좋지 않은 경우로 만나는 아동, 청소년이 건강한 성인이 되어 인사를 나누는 일이 많아지면서 과거 힘들게 일했던 것들이 씨를 뿌리고,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활동가! 여러분 수고

귀한 시간 내주신 이화진 관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프리카의 속담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 는 말처럼 마을에 사는 이들이 주체적으로 움직일 때 아이들이 밝아지고 건강해 진다고 강조하신 관장님의 말에 진정성을 느껴봅니다. 마을 곳곳에 시소와 그네가 넘쳐나서 우리의 아이와 부모, 이웃들이 따뜻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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