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이] 주미영 국장이 있어 나눔이 유쾌한 성남센터

사람사이 [사람사이] 주미영 국장이 있어 나눔이 유쾌한 성남센터에 댓글 닫힘

0304-125

. 안태현 | 일촌공동체 사무처장

3월 5일 일촌성남센터에 다녀왔습니다. 모란역 9번출구에서 200m를 직진해서 한양어린이집 5층에 사무실이 위치해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한쪽에는 사무공간이 있고 다른 곳에는 수많은 교복들이 정돈되어 있습니다. 주미영국장님과 자원활동가들이 따듯하게 맞이해 줍니다. 도심 빌딩과 먼 산이 보이는 사무실 테이블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아침부터 분주하시네요. 꾸준히 오는 전화, 센터를 방문하시는 분들, 교복을 정리하는 자원활동가등, 바쁜 가운데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일촌성남센터를 소개를 해 주세요.

일촌성남센터는 2011년 2월에 창립되었습니다. 지역센터 8개중 7번째로 후발주자이지만 지역활동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창립초기는 우리 지역에 맞는 공동체형성과 사회적가족운동의 확장을 위해 노력하던 때였습니다.

2~3년의 활동경험을 토대로 사람과 관계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시도를 해 보았습니다. 이 때 접하게 된 것이 교복은행 사업입니다. 교복은행사업은 지역의 자원을 활용함과 동시에, 지역 안에서 이웃간의 관계를 확장시킬 수 있는 사회적가족운동의 실천을 위한 활동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호흡이 조금 길었지만, 일촌성남센터는 현재 교복은행을 중심으로 사회적가족운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0304-127

기관 소개 및 하시는 일까지 소개를 해 주셨는데, 좀 자세히 부연해 주신다면요?

위에서 잠시 말씀드렸듯이 가장 우선시 되는 활동이 지역내에서 사회적 가족운동과 공동체 형성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활동이라 생각합니다. 창립초기부터 이웃과 함께 사회적가족맺기 활동을 활발히 추진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욕구를 파악하고, 관계를 진전하는 일에 현실적인 제약이 많음을 느꼈습니다. 여건과 상황을 고려해 더 나은 활동들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있었던 차에 교복은행사업을 실시하였습니다. 일상적 활동은 다른 지역센터와 마찬가지로 회원중심의 활동으로 잘 아시리라 생각이 됩니다. 성남센터에서 주력하는 교복은행사업이 다소 생소하실 수 있으니 자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일촌 성남센터 교복은행은 성남에 있는 중,고등학교에서 기부를 받아 수거 된 교복을 지역소상공인(세탁업)이 깨끗하게 세탁을 해서 교복은행 상설매장을 들어와 저렴하게 판매하는 나눔행사를 말합니다. 졸업시즌이 끝난 후부터 각 학교를 방문해 취지와 참여요청을 통해 상시 이용할 수 있는 교복은행이 준비됩니다. 매해 2월말이 되면 교복은행 집중나눔행사가 크게 진행됩니다. 올 해도 성남시청 시의회로비에서는 개회식과 초대형 교복매장이 오픈되었습니다. 성남지역 22개 중고등학교와 경기교육청, 성남지역교육청 등의 교육기관, 소상공인들(세탁업), 지역의원, 자원 활동가등의 많은 분들의 땀과 노력이 함께 모여 아름다운 교복 4,000여벌이 선후배의 교복 나눔 행사로 이어졌습니다.

저렴하게 판매된 교복은 교복은행에 참여한 학교로 장학금으로 지원이 됩니다. 단순하게 교복 나눔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좀 더 의미를 부여하자면 사람의 온기를 나누는 귀한 행사로 교복하나에 온 마을이 움직이는 놀라운 일이 생기는 것입니다. 교복을 통해 보이지 않게 사람과 사람사이가 연결되고, 넓은 지역으로 확장되고, 재순환이 되는 지속가능한 재활용 나눔의 공간이 생기는 것입니다.

 0304-112

일촌 자원활동가이며, 교복은행 실행위원들이 이번 행사에 많이 기여를 해 주셨다고 하시는데 활동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어떤 분은 묵혀 있는 옷들이 기부되고 세탁되어 다시 태어나 귀하게 쓰이는 것이 정말 뿌듯하다고 이야기합니다. 헌옷 또는 누가 입었던 옷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참여해보니 자원이 활용되고, 누군가의 어깨를 가볍게 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이 큰 기쁨이고 보람이라고요. 지금은 온 가족이 활동에 참여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엄마의 마음으로 구매하는 학생들이 정확한 치수, 더 좋은 교복을 가져갈 수 있도록 챙겨주기도 하고, 뻘쭘해 하는 학생들에게는 교복은행의 의미(단순히 중고 물품을 구입하는 것이 아닌 누군가가 타인을 배려하여 아낀 교복을 나누는 활동)를 설명하며 나중에는 함께 동참할 것을 권유하기도 합니다.

성남센터의 든든한 지원군들이 있어 든든해 보이는데, 센터의 운영과 살림살이는 어떤가요?

일촌성남센터는 운영회원들의 회비와 기부후원금등으로 운영이 됩니다. 열악한 재정 상태로 도움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고, 교복은행은 성남교육지원청사업으로 기본적인 사업운영비가 지원이 되어 아끼면서 최대 효과를 내려 노력중입니다. 살림살이 나아지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0304-126

힘든 상황에서 잘 감당하시고 계신데요. 어떻게 이 일에 대해 참여하게 되었는지요. 가장 힘든 때는 언제인지요 ?

평소 알고 지내던 일촌성남센터의 최병훈. 최돈묵대표님께서 의미있는 사회활동을 해 보자고 권유를 해서 시작했습니다. 의미도 있고 좋은 일이라 생각이 들어 간사로 활동을 하다가 국장직함까지 달았네요. 사람들을 모으고, 성장시켜 작은 실천 활동의 자리까지 나가야 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역량도 부족한 듯 하고요.

안정적인 재정과 활동을 함께 이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일은 많고 손은 적으니 아쉬움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업무역량이 교복은행에 집중이 되어, 일촌 회원운동과 관련한 많은 활동과 장을 만들지 못하는 것도 늘 과제로 남아있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

끝으로 이 일에 대한 보람과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교복은행으로 일촌활동을 이어나가고 계신 한분 한분 모두가 고맙고 감사합니다. 특히 교복구매 후 ‘교복은행을 운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들을 때에는 가슴이 벅차고, 연말 장학금 전달식을 할 때도 매우 보람을 느낍니다. 참여해 주신 교직원 비롯한 학생, 학부모, 지역소상공인, 일촌교복실행위원, 지역의원, 수많은 자원활동가들에게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특히 참여해 주신 모든 학교 – 풍생중, 숭신여중, 성남서중, 태평중, 문원중 ,창곡중, 은행중, 성남동중 , 양영중, 판교중, 풍생고, 숭신여고, 성보경영고, 성일고, 성남서고, 복정고,한솔고, 불곡고, 태원고, 중앙고, 동광고, 보평고 – 학교 선생님들과 교장선생님께 감사의 박수를 드립니다. 아울러 일촌성남센터가 교복은행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위해 좀 더 힘쓸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여유가 조금 더 생긴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

인터뷰를 끝내고 돌아가는 길. 학생들이 입는 교복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습니다. 몇 년 전만해도 브랜드교복은 한 벌에 30~40만원을 호가했고, 부모들은 등골이 휘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습니다. 이 비싼 교복이 저급한 졸업문화에 휩싸여 밀가루와 계란속에 찢겨진 일들이 기억납니다.

일촌성남센터 교복은행은 이러한 것들을 조금씩 변하게 만듭니다. 지인들을 통해 나누던 교복이 교복은행을 통해 누구나 기부를 하고 받는 것이 일상화가 되어 저렴하게 구입을 합니다. 아울러 교복 나눔에 참여하는 부모나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새롭게 출발하는 시점에 나눔이라는 귀한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비단 교복만 리싸이클(재활용)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교복이 리싸이클링 되어 성남시청 로비가 부쩍이었던 것처럼, 우리 사회에 교복 같은 수많은 매개가 날개를 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성남지역 교복에 날개를 달아 사람도 살리고 경제도 살리고 자연도 살릴 수 있는 일에 열과 성을 들인 주미영국장님이 수고하셨습니다. 한땀 한땀 동참하신 분들의 수고와 노력이 있어 성남일촌센터속에 사랑을 담을 수 있고, 교복 속에 사랑을 담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분들이 있어 성남이 더 좋은 사회가 될 것입니다.  

 –

댓글이 닫혀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