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촌책장]작은집을 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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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다카무라 토모야 

 

작은집을 권하다 

 

글. 김난미 |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팀장

지역복지실천사례연구팀

 

친구랑 만나기까지 시간이 좀 남아… 오랜만에 서점엘 들렀다.여기저기를 기웃기웃하다가 내 눈에 들어온 책. ” 작은 집을 권하다 “

 

촉감도 내 맘에 들고- 심플하면서도 뭔가 모던한 느낌의 디자인도 내 맘에 쏙 들고! 무엇보다도 프롤로그와 소 제목들이 나의 마음에 훅 들어왔다. ‘소유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소중한 것에 집중하는 즐거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사람들은 집에 대해 관심을 넘어 욕심이 참 많다. 얼마나 결혼을 잘했는가? 얼마나 능력이 있는가? 안정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뭐 이런 질문에 대답할 때 중요한 잣대가 되는 것이 집인 듯 하다. 웃으면서들 하는 이야기 중엔 내 집이 아니고 은행집이라고 하는 말을 자주한다. 30평 중에 내 집은 5평, 나머진 은행집. 그렇지만 그렇게 빚을 내서 집을 사면 그게 돈 모으는 길이라고… 웃으면서 대단한 결심과 우쭐한 마음을 담아 이야기한다. 내가 보기엔 그 빚을 갚기 위해 어떠한 삶의 모험이나 꿈을 상상해볼 여유도 없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인데 말이다.

 

‘참 재미없겠다’ 싶고 그래서 이 책이 ‘더 재미있겠다’ 싶었다.

 

이 책은 스몰하우스운동의 작은 출발이라고 보여진다. 자본주의 시대에 살아가는 삶의 팍팍함. 내 삶이 아니라 돈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 기계적인 모습에 싫증이 난 사람들이 선택한 삶의 모습을 생활로, 눈으로, 실천으로 보여주는 “스몰하우스” 책에서는 7명의 사연과 개성이 온전히 담겨진 스몰하우스를 소개하고 있다. 그들이 살고 있는 집을 통해 그들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삶을 살아감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을 느낄 수 있었다.

 

‘제이셰퍼’라는 사람이 스몰하우스운동의 역사적인 전환점을 찍은 사람이라고 한다. 자신의 행복과 이어질 수 있는 집을 만들고 싶었던 사람. “평온한 생활을 유지해줄 집을 갖고 싶었고 빌리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색깔을 넣어 온전히 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명실공히 내 집이 갖고 싶었습니다.” 라고 말한다. 

 

그리고 또 한 사람. ‘그레고리 존슨’은 이렇게 말했다. “너무 큰 집은 집이라기 보다는 채무자의 감옥입니다.” 그는 소유의 함정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이 무엇을 우선시하며 살고 있는가?’ 라는 물음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환경, 생태를 지켜내는 중요성. 자연을 살려야 하는 우리가 당면한 과제…워싱턴 주 환경보호과에서 19년 동안 조사원으로 일했던 세번째 스몰하우스의 주인공 ‘디 월리엄스’는 이렇게 말한다. “환경문제에 관해서 만큼은 작은 집에서 소박하게 사는 것이 그 어떤 방법들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달성할 수 있게 합니다. ” 또 하나 꼭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침실용 로프트에 낸 창문을 통해 밤마다 별을 쳐다보고 때에 따라서는 쏟아지는 빗줄기를 느끼면서 잠들 수 있다. 그리고 아침에는 밝아오는 햇살을 받으며 잠에서 깰 수 있다. 상상만 해도 너무 아름답다. 요즘 캠핑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데..아마도 그들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면…스몰하우스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그 어떤 바램이지 않을까? 우리는 더불어사는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주변사람들의 의식과 관심에 무던해지기가 참 어렵다. 그래서 요즘 잘지내? 하면… 그렌저가 나오는 광고가 나오듯 큰 집에 살고 있으면 잘 지낸다는 말을 대신하는 사회이다.

 

또 다른 주인공 “라마르 알렉산더”는 이렇게 말한다. “미디어에 의한 세뇌를 거부하고 ‘큰집에 살아야 한다’ 는 사회적 압력에 노출된 환경을 끊어야 합니다. ” 그의 집은 동화책에서 나온 듯한 오두막과 현관앞에는 꽃들과 작은 텃밭이 있다. 그냥 사진으로만 봐도 ‘와~’ 하고 탄성이 나온다. 그렇게 맘에 드는 이쁜 집을 사려면 우리는 얼마를 가지고 있어야 할까? 은행으로부터 얼마를 빌려야 할까? 스몰하우스는 그런 걱정들로 부터 자유롭다. 작은 평수에 작은 집이기 때문에 경제성이 아주 뛰어나다. 똑같은 구조로 전문가가 지어준 아파트보다 훨씬 싼값에 최상의 목재와 설비들로 내 집을 지을 수 있다.

“주택융자나 매월 고지되는 각종 요금의 압박을 받으면서 동시에 자유를 얻을 수는 없어요. ” 30대에 내 집 마련을 위한 융자를 설정하고 정년까지 그 이자와 원금을 꼬박꼬박 갚다가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 순식간에 신용불량자가 되는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건 뭔가 이상해도 많이 이상하다. – 131페이지 내용 中

 

작년부터 한창 이야기되고 있는 하우스퓨어 이미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 상황임을 우린 알고 있다. 그는 현재 스몰하우스에 살며 무언가에 쫓기지 않고, 허덕이지 않으며 자신의 분수에 맞는 삶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삶을 즐기고 있다.’ 는 것을 말할 수 있는 것, 그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스몰하우스의 매력은 충분하지 않을까?

 

‘쳇바퀴 경제’ 라는 말을 들어봤는가? 잘 다니던 직업을 그만두고 임대아파트를 뛰쳐나와 스몰하우스를 짓고 산 결과, 다음 주인공 ‘벨’은 무엇을 손에 넣을 수 있었을까. 그는 그것이 물건과 정보가 지배하는 사회가 되기 이전의 것. 즉 사람의 마음 때문이라고 말한다. 현실사회는 물건과 정보의 유통이 돈벌이를 목적으로 하는 집단에 장악되어 우리의 삶조차 조종되고 바꿔치기 되며 그런 것들 없이는 만족할 수 없을 정도로, ‘경제 속에서의 자유’에 의해서만 행복을 얻을 수 있도록 지배당하고 있다. 이것이 쳇바퀴경제의 실상. 쳇바퀴경제의 가장 큰 죄목은 ‘사람의 마음’을 교모하게 지배하여 돈벌이나 소비에 관한 절대적인 예찬의 윤리를 만들어 낸다는 점.

큰 차를 타고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것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좋아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 이런 것이 이 사회의 진짜 문제가 아닐까. – 151페이지 中

벨에게 있어 스몰하우스는 ‘잃었던 자신의 의식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곳’ 이란다. 가끔은 너무나 많은 정보와 지나친 소통으로 어지러울 때가 많은 요즘에 참 보물같은 공간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집이란 그런 곳이어야 하지 않을까? 깊이 공감하게 되는 구절이었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사람은 “다이애나 로렌스” 그녀는 자신의 스몰하우스를 ‘나를 설레게 하는 집’ 이라고 표현한다.  숲속에서 전기도 없이 산다고 하면 몇백 년 전의 생활을 떠올릴지도 모르지만, 나무로 지은 그녀의 집에는 오히려 현대적인 상업빌딩보다 이지적이고, 아담한 산사처럼 장엄한 공기가 감돈다. – 157 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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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여름에는 숲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기고, 겨울에는 난로에 장작을 때어 지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의 생활이 매우 사치스럽다고 말한다. ‘가장 사치스러운 생황은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과 함께 지내는 것입니다.’ 그런 그녀는 스몰하우스안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나누는 조용한 대화를 정말 좋아한단다. 그녀는 대화가 ‘내가 누구인가를 찾는 것’ 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남편과 7년째 스몰하우스 생활을 하고 있는 그녀. 책으로만 느껴지는 한계가 있지만 ‘행복’ 한 삶이라는 거…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막연히 상상해 보게 된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짝꿍과 함께 어떤 집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까? 를 늘 상상했었다. 내 상상을 떠난 현실에선 턱없이 비싼 집 값. 전세는 거의 없고. 보증금 조정 절대 불가 / 월세 50만원. 참… 지치기에 충분했다 싶다. 크고 넓고 좋은 집을 상상한 건 아니었지만 도시속에 지어진 한정된 집들속에서 우리가 꿈꾸는 집을 찾기란…그런 나에게, 또 나의 짝꿍에게도 그리고 집, 자본 속 의식의 감옥, 좌절, 낮아진 자존감에 둘러쌓인 사람들에게도 미래를 꿈꾸고 우리의 집을 상상하는데 있어 실현가능한 힐링을 선물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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