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촌책장] 승자는 혼자다

일촌책장 [일촌책장] 승자는 혼자다에 댓글 닫힘

0130-35

저자. 파울로 코엘료 역자. 임호경 | 문학동네 | 2009

 

 

글.  김건호 |   일촌공동체 회원

 

들어가며.

처음 ‘일촌책장’ 원고를 부탁받았을 때 많은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 도서 추천을 하는 일은 많이 있지만 매번 추천을 해줄 때마다 쉽지는 않다. 해당 독자의 성격, 지적능력, 현재의 관심에 따라서 선호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1:1 대면을 통한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이 원하는 내용을 파악하고 추천하는 것이 아닌 불특정에게 보여지는 추천이기에 내가 보고 읽고 느낀 내용과 다른 독자가 경험한 내용은 같을 수 없다는 것도 더욱 이번 도서 선정에 어려움을 느낀 부분이기도 하다.

이왕 추천을 해주기로, 글을 쓰기로 하고나니 이제 ‘무엇을 추천하지?’라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사회복지와 연계된 도서는 나보다 더 전문가들이 많으니 제거, 일반 소설을 추천하자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안전하게 검증된 저자의 서적 중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저자의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 좋지않을까 하는 생각(비록 베스트셀러가 되긴 했어도 불편하다는 평가를 받은)을 했다.

0130-37

사진출처. 추억은 방울방울 블로그 

고민 끝에 결정한 도서는 파울로 코엘료의 ‘승자는 혼자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이전에 김보영 간사가 선정한 도서인 ‘연금술사’와 같은 저자이다. 하지만 ‘승자는 혼자다’는 같은 저자가 쓴 책이 맞나싶을정도로 냉소적이고 속도감있는 전개방식을 추구한다.

승자가 되고싶나요?

이 책의 배경은 칸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의 도시가 배경이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칸 영화제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영화제의 조명 뒤쪽. 그림자에 있는 사람들, 즉 우리의 이야기이다. 항상 카메라에 노출되어있는 스타, 그 카메라의 방향이 자기에게 비추기를 원하는 무명 배우와 감독들, 그리고 그 스타들을 후원하고 지지하는 성공한 기업가등 환경도 다르고 하늘과 땅바닥만큼이나 격차가 있는 사람들에게도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목마름’이다. 성공에, 사람에 목마른 이들은 이것을 해결하기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있다. 이 책에서는 그 목적을 위해 자신의 몸을, 타인의 생명을 해쳐서라도 이룰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 스스로 최면을 건다. “내가 성공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어” 그리고 그 성공의 열매를 얻고 맛을 보게 된다. 하지만 그 열매를 들고 있는 화려한 모습의 그들이 과연 이 시대의 승자일까?

당연한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나요?

저자는 “꿈을 꾸고 그 꿈에 도전하는 것은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그 도전에서 우리의 꿈은 자칫 조작이 되기도 합니다. 조작된 꿈은 우리에게 혹독한 대가를 요구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명성과 부와 권력이 모든 것에 우선시하는 문화에 살고 있습니다. (중략)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늦어버린 뒤입니다.” 라고 말을 한다. 당신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걸어가고 있는 길이 과연 당연한 길일까요? 그 길을 걸으면서 희생되어지는 다른 것들이 과연 당연히 희생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파울로 코엘료는 성공을 원하는 사람들의 작은 이기심이 모여서 얼마나 큰 결과가 나오는지 이책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성공을 얻은 사람들의 모습을 비추면서 저자인 우리에게 물어보고 있다. “성공하고 싶어?” 라고 말이다.

진짜 승자가 무엇일까?

이태백은 “고난과 불행이 찾아올 때, 비로소 친구가 친구임을 안다.”라고 했다. 남을 밟고 올라가서 이루어낸 성공은 모래와 같다. 쉽게 욺켜쥐어지지도 않지만 내 손에 오랫동안 많이 쥐고있기도 쉽지않다. 하지만 덕으로, 사랑으로 나누어진 선행은 물과 같다. 모래에 물이 들어가 모래사이를 매우고 찰지며 끈끈해지는 것처럼 나누며 사는 삶은 행복과 친구를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지금의 시대에서 잠깐 멈추어서 내 생활과 내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책이라 생각한다. 각박한 세상에서 가까운 사람을 한번더 돌아보고 교감하는 우리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이 닫혀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