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촌칼럼] 고마운 이웃님들을 위한 일촌의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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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촌칼럼] 

0626-185

글. 안태현 | 일촌공동체 사무처장

지난 주 목요일 아침 10시쯤, 일하고 있는데 전화가 옵니다. 익숙하지 않은 번호라 받지 않을까 생각하다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 “양수역에 액센트차량을 주차해 놓았냐고” , “네. 왜, 그러시지요.” , “차량에 라이트가 켜져 있어 방전될까봐서……” , “아이고, 고맙습니다.” 순간 퉁명스럽게 전화를 받은 것 같아 부끄러움과 미안함이 올라옵니다. 고맙다는 문자를 보내드렸지만 민망함은 여전합니다.

금요일 저녁, 늦게 모임을 마치고 양평행 경의중앙선을 타러 갔습니다. 안타깝게 집까지 가는 전철은 끊기고 덕소까지 운행하는 전철이 옵니다. 내려야 할 곳은 양수역으로 덕소역보다 4정거장 더 가야합니다. 구간 거리가 서울지하철보다 배나 멀어 가깝지 않습니다. 덕소역에 내리니 12시 40분, 양수(양평)로 가는 마지막 버스가 있어 한참을 기다린 후 차에 탑니다. 양수까지는 25분, 종점이라 자리에 앉자마자 쏟아지는 졸음을 못 이기고 잡니다. 자는데 누군가 흔들어 깨우네요. 종점인가 창밖을 내다보니, 도심역으로 아직 멀었습니다. 기사님께서 “어디까지 가세요” 묻는 것입니다. “양수요” 잠시 후 자고 있는 다른 승객을 깨우며 어디까지 가냐고 묻습니다. 돌아다니며 10여명에게 물은 후, 운전석으로 가서 출발합니다.

종점도 아닌데, 기사님이 승객들을 깨워 하차할 곳을 묻는 것을 처음 봅니다. 당혹스럽지만 도심역 이후 정거장들은 일반차량, 대중교통도 드문 곳으로 제때 못 때리면 손발이 묶이는 외지 구간입니다. 고객들을 위한 기사님의 특급서비스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잠은 깼지만 마음 한 구석은 따듯한 일입니다.

얼굴도 모르는 이웃님들의 배려에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절로 일어난 일들입니다. 참 살만한 세상임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일터인 일촌공동체로 생각이 이어집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되고자 시작한 일촌공동체의 크고 작은 활동들. 사람과 지역, 관계를 중심으로 함께 하는 지역공동체, 사회적 가족운동. 잘하고 있나 그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일촌에서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따듯한 온기를 나누는 이웃과 활동가들을 위한 작은 마중물을 내려고 합니다. 지역사회 곳곳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계시는 개인과 단체에 성장과 발전을 위해 지원하는 일입니다. “판” 이라는 이름의 지원사업으로, 말 그대로 ‘바로 이 순간, 이 자리’로 삶의 현장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 삶을 아름답게 펼쳐내는 개인과 단체들의 현장 “판”은 7월초에 접수를 받고 8월말부터 지원할 예정입니다. 미약하지만 우리사회를 조금 아름답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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