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촌칼럼] 우분투(Ubuntu)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 (I am because you 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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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분투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

 

글. 안태현 | 일촌공동체 사무처장

작년 한 해는 사회적으로 크고 작은 많은 일들로 마음이 힘든 해였습니다. 이런 시대적인 상황에서, 2015년 우리 사회 아니 일촌에서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 생각해 봅니다. 며칠 전 교회에서 우분투라는 제목의 설교를 들었습니다. 우분투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하나는 윈도우와 같은 PC 운영체제 중 하나인 리눅스 사용 배포판이고, 또 하나는 아프리카의 일부 지역에서 ‘공동체 의식에 바탕을 둔 인간애(humanity towards others)’를 뜻합니다. 저는 후자에 의미를 두며 부연해 보겠습니다.

아프리카 부족에 대해 연구 중이던 인류학자가 한 부족 아이들을 모아 게임을 제안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선 보기 드문 귀한 과일로 가득찬 바구니를 놓고 누구든 먼저 바구니까지 뛰어간 아이에게 과일을 모두 주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출발과 동시에 아이들은 마치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의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는 함께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다 같이 바구니에 앞에 도착했습니다.

인류학자는 아이들에게 “누구든 일등으로 간 사람에게 모든 과일을 주려했는데 왜 손을 잡고 같이 달렸느냐’ 라고 물었습니다. 아이들은 “UBUNTU”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 하였고, 그중 한 아이는 “나머지 다른 아이들이 다 슬픈데 어떻게 나만 기분 좋을 수가 있어요? 라고 반문합니다.

* UBUNTU’는 아프리카 코사(Xhosa)어로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우분투(ubuntu)는 사람들간의 관계와 헌신에 중점을 둔 아프리카 전통적 사상, 평화운동의 사상적 뿌리로 넬슨만델라 대통령이 인용하여 사용하면서 알려졌습니다. 남아프리카 성공회 대주교인 데스몬드 투투는 “우분투 정신을 갖춘 사람은 마음이 열려 있고 다른 사람을 기꺼이 도우며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며, 우리가 서로 얽혀 있다는 것을 잘 아는 것이 핵심이다.” 설명을 하였습니다.

우분투 정신은 우리 일촌이 지향하는 가치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 두 가지 의미로 되새김질을 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 우는 자들과 함께 울자

갈수록 살기가 어려운 시대라 이야기 합니다. 공동체는 무너지고, 가족은 해체되고, 평생직장은 없어지고, 생명보다는 돈에 우선시 되는, 그나마 위안이 되던 담배마져 올라 어디 한 곳 만만하게 의지할 곳이 없습니다.

작년 4월 아픔의 바다를 기억하며, 안산에서 진도 팽목항까지 세월호의 인양을 위해 도보하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있습니다. 땅위에 설 자리를 잃고 하늘 가까운 높은 굴뚝에서 더불어 살자고 외치는 쌍용차 해고노동자가 있습니다. 너 아니어도 사람은 많다고 이야기 듣는 수많은 우리들이 존중받지 못하고 서글픈 차별 속에서 이 겨울을 힘겹게 살아갑니다.

어떤 위로인들 당장에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겠지만 할 수만 있다면 가족의 마음으로, 부모의 마음으로 함께 서야겠습니다. 이 겨울 길바닥에 내 몰려 있는 현실에서도 희망의 실마리를 찾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게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 라는 우분투 정신을 마음 속 깊게 새기고 또 외쳐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 흩어져 있는 사람들을 모으고 잇자

돈만 있으면 혼자도 살 수 있는 싱글라이프 시대. 상황에 따라 언제든 혼자 살게 됩니다. TV에서도 1인 가족에 대한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싱글족을 위한 많은 상품이 생겨납니다. 집, 소형가전, 생필품식당, 심지어 영화관까지 가능합니다.

혼자 살 수 있다는 것은 편리한 세상에 산다는 이야기겠지만, 그만큼 더불어 함께 살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기도 합니다. 물질적 여유가 있다면 다행이지만 갈수록 살기는 어렵고 경제도, 고용환경도 악화되고 있습니다. 개인의 삶이 피폐해지고 있고 각 개개인이 속해 있는 가족, 직장, 사회 전체가 각기 파편화되어 힘을 잃고 있습니다.

데스몬트 투투 대주교는 “우리는 자신을 타인과 상관없는 개인으로 생각할 때가 많지만, 우리는 사실 서로 이어져 있으며 우리가 하는 일 하나하나가 세상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가 좋을 일을 하면 그것이 번져 나가 다른 곳에서도 좋은 일이 일어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인간 전체를 위하는 일이 됩니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나와 너의 힘, 곧 우리의 힘을 모아야 할 지금 이 시대에 더욱 확장되어야 할 가치인 듯 합니다.

2015년 우리 일촌공동체는 앞서 이야기 한 우분투 정신을 되새겨 우는 사람들과 함께 울고, 각기 떨어져 있는 개인들을 모으고 이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가족운동을 더욱 확장해 나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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