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촌칼럼] 일촌공동체 8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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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안태현 | 일촌공동체 사무처장

2015년 5월 9일 일촌공동체 8주년 기념일입니다. 8주년의 의미를 되새겨 보려 하는데, 입사 6개월의 짧은 활동이 일촌의 역사를 얇고 편리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당혹감이 들어 마음을 진정하고 떠오르는 단상들을 나열해 봅니다.

최근 TV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의 갑질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로 풍문으로만 들었던 상류층, 로얄패밀리들의 민낯을 꼬집어 내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는 갈수록 빈부격차가 벌어지면서 갑과 을, 있는 자와 없는 자, 정규직과 비정규직등의 비정상적인 계층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풍문으로 떠도는 이야기는 우리 사회를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무한경쟁, 승자독식의 사회는 사람과 사람사이를 벌려 놓고 심각한 문제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들은 삼포세대라 하여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신조어를 낳았고, 노인들의 고령화는 이미 커다란 쓰나미가 되었습니다. 50대 후반에 은퇴해서 100세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치열한 삶의 전장터에 서 있습니다. 각 세대마다 무수히 많은 삶의 과제 앞에서 좌절하고 있습니다. 상생을 해도 살기 어려운 형편인데 어찌된 일인지 갈수록 살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살기가 어려워진 세상이지만, 그 속에서 희망을 일구고 함께 하는 세상을 살아 보자는 열망이 8년전 일촌을 설립하게 하였습니다. 암울한 현실 상황을 바꾸기 위해 구체적인 실천을 하자고 몇몇의 사람들이 모여서 결의를 했습니다. 뜻을 함께 하는 지역활동가들과 복지아카데미를 열었고, 서울 도봉, 광주 등 몇 개 지역에서 주민들과 함께 하는 활동조직을 결성해 사단법인 일촌의 장을 열었습니다. 그렇게 일촌공동체가 표방하고 있는 사람, 지역, 관계 중심 사회적 가족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8주년을 맞이한 일촌공동체는 성장도 했고 더 채워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성과를 본다면 지역거점센터 8곳, 산하기관 3곳이 마련되어 지역사회와 주민들과 함께 일촌운동을 뿌리를 내렸습니다. 강원, 광주, 노원, 도봉, 마포, 송파 성남, 수원 센터들은 지역 깊이 들어가 사람들은 만나 인사를 하고 안부를 여쭙고 형편을 살피며 각기 지역에 적합한 지역공동체를 위해 땀과 노력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방아골종합사회복지관, 도봉지역자활센터, 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 산하기관들은 해당 복지영역에서 지역주민들의 복지욕구를 파악해 당사자들이 주체가 되도록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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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활동가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해 활동가들의 참여와 성장을 돕기 위해 2008년 복지아카데미를 시작했습니다. 현재까지 12기를 배출하여 250여명의 활동가들이 지역에서 열심히 복무하고 있습니다. 더 나은 지역공동체와 실천사례를 발굴하고 학습하기 위한 지역복지실천사례연구팀은 국내는 물론 일본지역을 탐방하며 지역사회의 다양한 사례를 접하고 우리의 지역에서 실천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또한 사회적 연대와 단체들 간의 네트워크 활동 등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고 힘을 보태기 위한 관계망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을 있었지만 담아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의미있는 성과도 있었지만 실패의 경험도 있었습니다. 지역센터을 확장함에 있어 충분한 준비가 부족하여 활동이 축소되거나 위축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일촌공동체 정체성에 대한 내적 합의와 공감대가 부족, 안정적인 조직운영을 위한 시스템 구축, 회원단체로 회원들의 권리와 참여, 소통 부족등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와 향후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8년의 시간은 성장과 실패의 큰 경험을 쌓게 하였습니다. 나름의 성과와 부족함은 더 나은 일촌으로 나아가기 위한 지혜입니다. 이 지혜는 하루하루 작은 실천들이 쌓였기에 가능했습니다. 좁쌀 한 알에 온 우주가 담겨 있듯이 작은 하나부터 시작되었음을 생각해 봅니다. 작은 실천 하나가 큰 길을 내었습니다.

사람 귀함과 생명존중의 가치가 작은 실천으로 이어져 일촌은 한발 한발 걸어 왔습니다. 앞으로도 사람중심, 지역중심, 관계중심의 사회적 가족 맺기를 진행해야 합니다. 삶의 자리가 바뀌고, 사회적 환경이 변하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실천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처음 길을 내었던 마음을 되새기고 일촌의 마음이 확장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8주년을 맞이하는 일촌인들 모두에게 초심을 되새기는 말을 나누며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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